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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04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3) 팀플레이와 라면파티 

 

팀을 4개로 나누었습니다. 

정보화팀,드론팀,방송팀,카메라팀 총 8명의 학생과 교사 2명, 그리고 부교장이 함께 하는 학교홍보전략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기본 인적구성입니다. 무엇이든지 결국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인지라 이곳에서 제일 우선시하는 것은 사람을 만나고 가벼운 과자로 마음을 얻거나 집으로 불러서 하우스콘서트처럼 작은음악회를 개최하는 일입니다.

 

여기서도 별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함께 있는 한국교수님들은 저를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곤 합니다. 저렇게 살다가는 한달만에 그동안 받았던 비용을 전부다 쓰는데...하며 눈치를 주곤 합니다. 그래도 인생 머 있는지요. 사실 받았던 월급 국내에서 활동해야 할 시민문화촌 실무이사님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조성사업에 자금을 거의 지출하고 왔습니다. 제가 들고 온 것은 달랑 100만원의 현금을 환전해서 가져온 것이 전부입니다. 물론 집에도 그 많은 돈을 어디다 썼느냐고 물어볼까봐서 150만원정도 남겨주고 왔지만, 다시 자금사정이 안 좋아진 제가 50만원 다시 돌려받아서 정산해야 할 비용을 대신 처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일 우선시해야 할 가족에서 이번에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습니다. 월 800만원 세금 떼고 들어온 돈이 2300여만원 그 중에 순수하게 저와 가족을 위해 쓴 돈은 300만원정도이고 나머지는 그동안 쌓여있던 부채청산과 1000만원정도의 자금은 기반조성사업에 투자하고, 일부 차량구매와 보험료로 지불하고 나니 참 돈이라는 것이 별로 쓸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만족하는 것은 이곳에서 그 정도의 자금으로 충분히 여유롭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100만원가지고 3달을 버티기 힘들지 모르지만 여기서는 주변에 어디 나가서 돈 쓸만한 곳이 없고 기숙사생활하고 학교학생들에게 교사들에게 가끔 비스켓 정도로 나눔하는 정도라 그것 합하면 월 20~30만원정도면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가끔씩 시장에 다녀와서 2~3만원정도 비용으로 1주일에서 2주일 버틸 수 있는 식자재를 구매하면 그것으로 충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국내에 있을 때는 꿈도 못꾸는 일들을 여기서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교수직함...사실 교사들 대상으로 교육하는 전문인으로 왔기에 교수로 불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곳입니다. 교사 130여명과 학생 2000여명 대상으로 IT교육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일만 신경쓰면 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따로 숙소도 나오고 밥해먹고 빨래(세탁기)하고 샤워실 구비되어 있으며 연구실도 있는 아주 멋진 공간을 하나씩 줍니다. 

 

골프...국내에서 골프치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500메티카(우리나라돈으로 1만원 정도)로 18홀을 전부 돌 수 있고, 500메티카를 캐디에서 주면 됩니다. 그리고 프로골프계에서 1위인 모잠비크 선생님께 1시간 교육받는데 500메티카를 주면 전문교육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금액입니다. 

 

팀프로젝트의 자유도...IT교육이라는 것이 속성상 기술을 많이 다루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여기와서 살펴보니 삼성갤럭시 쓰는 학생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역시 삼성이 글로벌하게 참 많이 진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동차는 일본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붙어 있어서 가끔 신호체계가 혼란스럽긴 합니다. 여기서 운전하면 안된다고 책임교수님이 저에게 신신당부하곤 합니다. 제 몸은 개인의 몸이 아니라 국가소속의 몸이라는 것입니다. 군대 있을 때 들었던 말을 여기와서 듣게 되네요^^

 

 

문화공연...길거리에서 숙소에서 수시로 통기타와 오카리나 들고 연주하며 현지인들과 문화교류를 합니다. 이것 정말 생각보다 재미있는 영역입니다. 말은 못 알아듣겠는데 그 음률에 취해서 서로 몸으로 대화를 합니다. 끝내주는 교감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 흥겨움을 뒤로 하고 헤어지는 뒷 모습에서 보름달이 항상 떠 있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열정...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팀을 구성한 이유는 15세 이상이면 들어 올 수 있는 이 학교에서 연령층이 다양한 학생들중에 동료의식을 발견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엇보다도 함께 하고 있는 컴퓨터교육 교사인 25살 투메가 학생들을 잘 이끌어 주고 있습니다. 투메에게 들인 공이 이제 빛을 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만큼 저는 뒤에서 뒷짐지고 중요한 일에만 입(?)으로 관여만 합니다. 행동대원을 한명 고용한 셈이지요. 

 

오늘 하루종일 고생한 교사 투메와 학생들 5명정도를 숙소로 초청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라면요리...사실 치킨을 사서 치킨 파티를 하려했으나 그동안 환전해 놓았던 돈을 비스켓 사느라 다 써버렸습니다. 환전해서 쓸 돈을 위해 지갑을 뒤져보니 앞으로 2달반을 버텨야 하는데 반토막 나버린 상태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지출을 최대한 줄이려합니다.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그리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기가지니로 연결해서 음악을 함께 듣고 라면 끊인 것을 맛있게 먹으면서 오늘의 피로를 풀어봅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주어진 시간...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오늘을 주신 그 분께 감사의 기도를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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