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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4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14) 경계

 

경계를 넘어서는 일

그것은 허락이 필요합니다.

 

"Permission"

"Passed"

 

상대방이 나와 친구가 되고자 한다면 그 만큼의 노력이 있어야 하죠.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누군가의 애인(여자는 나무라다 남자는 나무라도라 합니다. )이 되고자 한다면 그 만큼의 희생을 결심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흔히들 희생과 노력없이 자신이 가지고 재능, 외모, 재력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내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외적인 요소때문에 마음을 열게 되지만, 결국 오래 가지 못합니다. 있어 보이는 사람 치고 인격 수양이 제대로 된 사람 찾기가 힘듭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을 알지 못한다는 말처럼, 사람은 겪어보아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으며,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변함없는 사람을 첫눈에 알아보기란 불가능합니다. 다만, 대화를 몇번 나누어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과거가 대충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이 사람과 같이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그것을 촉이라 부릅니다.

 

나름대로 촉이 발달되어 있는데도 수없이 많은 분들을 만나서 마음을 다치곤 합니다.

 

피해가 있더라도 그런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게 되는 이유는 같은 배를 타자는 데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약점이 보이더라도 덮고 가려는 저의 개인적인 성향이 있어서 아무리 주변사람들이 옳은 충고를 하더라도 파산되어 정착되기 전까지 절대 그 사람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덮고가려는 것들이 결국 마음의 상처로 되돌아 오곤 합니다. 그런 일들이 많이 찾아오다 보니 이제는 그렇습니다. 도인이 된 것도 아닌데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웃습니다.

 

그 마음의 자세를 갖기 위해 참 많은 사람들이 저라는 유리를 많이 깨주셨습니다. 물론 다시 붙이려고 노력하고 원래데로 만들어 주기를 바라지만, 원상복귀는 원천적으로 힘듭니다. 붙이고 나면 갈라져 있는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흔적들은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결심한 것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충격을 주는 일은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한번 깨지면 원상복귀가 힘든 그 마음에 따뜻한 온기만 주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아침일찍부터 서둘렀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와야 하는 날입니다.

 

한달에 한번씩 꼭 경계를 넘어야 합니다. 이렇게 다녀와야 출국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경계를 넘지 않은 것이 발견되면 하루에 최소한 300Mt (6,000원) 정도의 벌금이 계산되어 청구가 됩니다.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더라도 여권에 출국 인을 찍어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순계산하더라도 거의 20만원에 가까운 생돈이 나가게 됩니다. 물론 KOICA 초청장으로 3달 비자를 받고 들어왔기 때문에 단순계산하더라도 거의 60만원에 가까운 돈입니다.

 

처음 온 사람들이 이 룰을 지키지 않아서 벌금때문에 공항에서 고함을 지르는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3달 비자를 받더라도 국경을 다녀와야 하는 일은 필히 해야 합니다. 제랄드와 함께 아침을 달립니다. 그리고 모잠비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경을 잇는 시원한 2차선 도로를 지나며 창밖을 바라봅니다.

 

국경을 지나다보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모잠비크 국경에 모여사는 단칸방 집들이 산에 널려져 있듯이 서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사람들로 북적이며 살아가는 시장의 모습이 모잠비크 국경입니다. 그런데 경계선을 넘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넘어가자마자 다른 세상입니다.

 

녹지부터 시작해서 거리 조성, 건물, 그 모든 것이 현대화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주유소, 가게, 도로관리 등이 차이가 납니다.

 

 

사람도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구와 경계를 허물고 사느냐에 따라 결이 달라집니다.

 

소위말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느냐 나쁜 사람들과 함께 하느냐 그 경계선에서 우리는 늘 서 있습니다.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도 자신이 책임져야 합니다. 한번 가고 되돌아 올 수 있는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떠나오면 바로 과거가 되고, 경계선도 일단 넘으면 그 이전 것은 결과에 상관없이 기억속에 묻어 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경계를 넘는 시도를 합니다.

 

사람들은 늘 장막을 치고 삽니다.

 

그것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무기이기도 하지만, 기회를 얻거나 버리는 결정이기도 합니다.

 

 

경계를 풀고 누군가와 함께 하고자 한다면 그때부터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결과를 맞이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생을 살아갈 때

함께 하는 이들이 진실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마음속으로 들어온 사람에게 다치지 않고 따뜻하게 이끌어 주는 안식처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 경계를 허무는 일은 간단합니다.

 

다시 여는 것입니다.

 

결국 마음을 열고 마음을 닫는 경계선에서 우리는 늘 고민하게 됩니다. 할까 말까 주저하면서도 때로는 열고 나서 후회하기도 닫고 나서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것이 삶인 것을 어쩌겠는지요?

 

 

오늘 하루 정말 마음이 따뜻하고 변함없는 사람에게 마음의 빗장을 여는 날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얻을 수 있는 행복감은 거기서부터 시작되니까요.

 

 

새벽을 아침 모닝 커피로 하루를 열며...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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