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론과 유물론 (1)
김승국(평화 연구•활동가)
제가 인류세와 평화라는 주제로 새로운 책을 내기 위한 원고를 작성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으로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하고……저와 더불어 온 국민이 내란성 불면증을 겪는 과정에서 윤석열의 여러 망언이 있었는데……그 중에서 계엄은 평화적이었다 즉 평화적인 계엄이었다고 하는 심각한 궤변이 저의 뇌를 아주 혼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오랫동안 평화 운동했던 저에 대한 모멸이었고, 인류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평화에 대한 폄훼, 극단적인 요즘 폄훼에 대해서 몸서리쳤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저서의 진행이 불가능해지고 이성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는데……이러한 정신의 혼미 상태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유심론과 유물론이라고 하는 인류의 두 가지 거대한 사유 방식을 대비하면서 머리를 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불교 특히 선불교의 육조단경이라는 가장 유심론적인 저서와 유물론의 극점에 서있는 마르크스의 사상을 비교하면서 논리를 다시 정립하면 겨우 새로운 글을 쓸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오늘 첫 번째 안내인데 이 연재물의 제목은 유심론과 유물론의 비교입니다. 이렇게 유심론과 유물론의 양 극단을 넘나드는,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몸부림을 통하여 가능하면 새로운 저서의 집필에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나라의 형편없는 지도자의 망언이, 제가 청춘을 바쳐 활동했던 평화에 대한 모독으로 이어지는 꼴을 보고 정말 이러한 세상에서 살아야 되는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말씀이니까 저의 육성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유심론과 유물론의 대비를 위한 Text로는 유신론 쪽에서는 (운주사에서 펴낸) 돈황본 6조단경과 유물론 쪽에서는 구루마 사메 죠 박사가 편집한 마르크스 경제학 렉시콘(マルクス經濟學レキシコン)의 방법Ⅰ과 방법Ⅱ의 원문을 대조하면서 여러분들에게 판단 자료를 제공하겠습니다. (2025.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