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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8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1)  하루의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동료 및 조력자)

 

어느덧 이곳에 온지 10일이 되어 갑니다. 

 

성격상 가만히 있지 못하는지라 이곳에 와서도 현지 사람들과 금방 친해져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귄 사람들이 10명 가까이 됩니다. 대부분은 교사들이고, 학생, 변호사, 코이카 모잠비크 소장 내외 분도 있습니다.

 

엊그제는 20년전 대학교 때 일주일에 한번 수강들은게 전부였던 골프...이곳 학교 프로젝트의 책임교수님이 운동하러 가자고 하시길래 따라 갔습니다. 그동안 잠자고 있던 골프...용감하게도 필드에 나가서 치겠습니다하고 선언하자 책임교수님이 정말 그럴 수 있습니까 하면서 놀라시더군요.  사실 골프에서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이 라운딩에 끼게 되면 같이 돌아다닐 때 함께 하는 분들을 무척 번거롭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사람이 칠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까...그런데 생각보다 그날 골프채를 휘두르면 공이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무대뽀가 그나마 용서가 된 날입니다. 총 18홀을 돌아야 하는데 저는 15홀에서 포기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한 홀에 5타 내외에서 다 해결하는데 저는 적어도 한홀당 7타 정도로 힘을 엄청 쓰는 바람에 지치기도 했지만 오른 팔이 마비가 올 것 같았거든요. 

 

골프는 비지니스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여기와서야 느꼈습니다. 국내에서는 골프배우려면 회원권부터 캐디한테 주어야 하는 돈까지 하면 50만원~100만원사이는 기본이라고 들었는데 여기서는 4만원이면 18홀 라운딩과 캐디비용으로 충분하더군요. 그리고 모잠비크 프로선수로 1등을 달리는 분에게 한번 교육을 받을때마다 2만원이면 된다 합니다. 그래서 여기 3개월 머무는 동안 주말에는 골프 레슨을 받아보려 합니다. 라운딩하면서 듣는 고급정보가 엄청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IT교육 수업을 하기 전입니다. 3월부터 시작될 교사들 대상교육과 전문그룹 교육 진행커리큘럼이 통과가 되어서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제가 잘 하는 영역중 하나가 입으로 무엇인가를 전달하는데는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말만 줄이면 금상첨화인데...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 이유는 항상 12시간을 떠들어도 할 이야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든 교육의 핵심은 수강생들로 하여금 교육의 질이 높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쌓아왔던 제 모든 역량을 교육에 집중시켜 보려합니다. 

 

마톨라산업기술학교의 부교장이 일과가 끝나고 퇴근 길에 우연히 만났는데 저를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그 분도 저랑 비슷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게 있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일찍 보내고, 작년에는 사랑하는 아들을 하늘나라로 보냈답니다. 아들이 가수였는데 그 이야기를 할 때 잠시 얼굴이 어두워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샴베...현재 학교에서 상업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부인 또한 교사라서 아침, 저녁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차로 30분 거리를 아무런 부담감 없이 픽업해서 맛난 밥과 자녀들을 하나 하나 소개해 주는 친절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당에 심어 놓은 과일 중 일부를 직접 따 주면서 이것 저것 설명도 해줍니다. 제가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통기타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는지...차를 타고 가다보면 차가 들썩 들썩 합니다. 둘다 흘러나오는 음악의 리듬에 맞춰 몸을 이리 저리 흔들기 때문입니다. 

 

피곤하지만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다 보니 하루가 갑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책임교수님께서 같이 하고 있는 교수님들과 소주한잔 하자고 하십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이것 저것 준비해서 안주를 만들어 냅니다. 아무래도 제가 생존능력이 뛰어난 종자를 가지고 있는게 분명한가 봅니다. 즐겁고 맛난 대화를 마친 후 10시쯤 되어서야 헤어졌습니다.

 

잠자는 시간과 상관없이 항상 모잠비크 현지시각으로 3시 전후에 일어납니다. 한국에서의 습관 그대로입니다. 

 

사람들을 대할 때 만나는 모든 사람을 저보다 높은 사람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을 최대한 존중하고 저를 낮추는 자세를 이곳에서 배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 정문을 지키는 수위, 기숙사를 지키는 사람, 그 모든 사람을 천하보다 귀중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을 추진할 때 함게 하는 사람들의 단점을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자신의 가치도 떨어진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곳에서 꼭 배우고 실천하고 싶은 것은 상대방의 장점만 보고 말하는 습관입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발견해서 격려해 주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 결국 그 사람을 살려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사람을 꼭 깎아내리고 싶으면 그 사람과 단둘이 직접적인 대면 대화를 통해 말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에 대해 잘하는 부분을 기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다 보면 서로의 삶은 더 행복해 지리라 생각해 봅니다.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토...마톨라산업기술학교에서 하루를 시작하며 어제 있었던 초대를 비롯해서 일상을 살아가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함께 하는 사람들의 장점을 바라보는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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