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29 전국 맛집멋집 구석구석 찾아가기(35) - 속초회냉면 (남양주시 수동면)
1대1 커피수업을 마치고, 오후 시간을 착한책방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로스팅도 하고, 커피도 내렸습니다. 그리고 2시쯤 찾아오신 1004바리스타 1기 회장님과 총무님에게 이런 저런 구상도 하고 아이디어도 나누다 모두 되돌아 가신 후 포토테라피스트 챨리샘이 찾아오셨습니다. 한번도 로스팅을 접해보지 못하셨다하지만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시느라 늘 애쓰시는 모습에 감탄을 하곤합니다. 그 분야를 그렇게 성실하고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바탕공부는 그러니까 맛난 음식의 영양분이고 향기로운 술의 더운 기운이다. 문장은 그것이 얼굴 위로 드러난 윤기요 홍조일뿐이다. (다산지식경영법, 정민)"
삶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바로 살아온 그 바탕 삶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그 아름다움이 쌓이면 저절로 사람의 얼굴에 온화함이 스며들고, 어두웠던 내면이 환하게 바뀌는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저녁이 찾아옵니다. 35도 전후를 오가는 무더운 날씨에 꼭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바로 냉면입니다.
그런데 챨리샘이 하는 말이 이 집 냉면 맛은 기가 막힌데 주인장이 불친절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그런지 확인도 해보고 냉면맛도 맛보고 싶은 유혹이 일어났습니다. 수동면사무소와 하나로마트를 지나 롯데슈퍼 옆에 위치한 속초회냉면집은 눈에 익숙하긴 합니다.
들어가서 에어컨도 켜고, 입에 감기는 따뜻한 육수를 마시면서 맛집이라는 순간적인 감이 오게 됩니다. 잠시 앉아서 주인장과 4명의 남자들이 대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속초회냉면은 특징이 명태가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명태회와 명태로 육수를 내는 것이 특징이라는 것인데, 주인장은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바로 전기공이셨다는 것입니다. 20년 넘게 오랫동안 그 일을 하시다가 냉면집을 돌아다니면서 본인 입맛에 냉면을 좋아했기 때문에 정착해서 일할 수 있는 식당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주인장이 냉랭하지 않고 이것 저것 궁금한 것에 대해 친절하게 대답도 해주시더군요. 그리고 같이 갔던 분중 한분이 공기밥을 달라고 하니, 그냥 본인이 손수 지은 냄비에 담긴 밥과 김치를 가져다 주시더군요.
소문에 의하면 불친절
그런데 막상 접해보니 마음이 따뜻한 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음식맛이 더 있었습니다.
냉면 곱배기를 소화하려면 오늘 운동을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냉면 곱배기를 다 먹은 후 밥을 덜어 비벼먹고 식당을 나옵니다.
무더운 여름 하루 저녁 열기를 날려버린 냉면...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