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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02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 올가와 생일파티(16)

 

“올가(Olga Mahate)”

 

첫 번째 나무라다(여자친구)입니다. 사실 나무라다(NAMORADA) 나무라도(NAMORADO)라 호칭한 이유는 경계를 허물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낯선 것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습니다. 저는 이곳에 이방인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무시할 수 없는 이방인 이었던 셈이지요. 그 점은 처음 교실을 들어갔을 때 학생들이 저를 보고 피부색이 다른 사람이 들어갔던 것, 수업중이던 올가와 함께 사진을 찍자 학생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것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낯선 사람이었기에 그런 반응이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번 올가와 함께 MOAMBA를 갔을 때 식사를 대접했고, 집에서 12명의 친구들을 초청하여 식사를 대접했던 기억이 있었는지 이번에 올가가 직접 키우던 닭 한 마리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갔습니다. 운전사 제랄드(Jerald)와 함께 올가(Olga)의 집에 들려 삼베(Tsambe)의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닭 4마리를 주문했습니다.

 

올가는 닭 한 마리를 250메티카에 판매한다 합니다. 한번에 400마리 정도를 키워서 판매하고 있으니 약 50일에 한번씩 250*400=100,000Mtz(2,000,000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월급은 25,000MT 정도인데 부업이 4배정도 높은 수익을 올리는 셈입니다.

 

거기서 구매한 닭을 가지고 두 마리는 전문가회식(한국교수진들)에 사용하고 두 마리는 삼베 생일 때 우리가 먹을 만큼의 치킨을 요리해서 가지고 가기 위해 맡겨놓았었습니다. 올가가 외출 준비하느라 바빠 문을 열어주는 것도 잊고 있었는지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아 담벼락을 타고 가택침입(?)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무사히 담을 넘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엘리자(Elisa)가 숯불에 치킨을 굽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집안에서 키우고 있는 오렌지 몇 개를 따서 먹습니다. 개량되지 않아서 씨가 들어 있기는 하지만, 맛은 일품입니다. 그리고 앞 마당에서 키우는 고구마줄기도 바라보면서 박성현 교수님이 찾던 것이 여기 있다는 것을 이제야 발견합니다. 그래서 문을 열고 박교수님을 부릅니다. 안에 들어와서 발견한 고구마줄기를 보시고 이게 그렇게 먹고 싶었다면서 구해갈 수 있는 방법을 묻길래 제가 올가에게 부탁하겠다고 말합니다.

 

이곳에서 익힌 용어 견과류 마카다미아와 함께 고구마 줄기와 잎사귀 아다다도시

모잠비크 현지인들은 고구마줄기의 잎사귀를 먹지만, 우리는 줄기를 뜯어 껍질을 벗긴 후 그것을 기름에 볶아 먹습니다. 고구마는 현재 한국의 기아대책기구에서 모잠비크 현지인들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프로젝트 사업에 사용되고 있는 작물이기도 합니다.

 

올가가 준비를 끝내고 나왔고, 엘리자도 치킨요리를 마쳤습니다. 삼베의 집으로 향합니다.

 

도착해 보니 벌써 삼베의 동료들을 비롯하여 20명 넘는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삼베에게는 비밀을 유지한 채 집에서 대기중이라 합니다. 삼베가 저한테 어디에 있느냐고 문자가 왔을 때 사무실에서 일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삼베 집에 도착해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일부러 문자를 보내봅니다.

 

“Tsambe, where are you?”

 

“Home..”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제가 자신의 집에서 보낸 문자인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입니다. 드디어 바깥에서 경적소리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보통 경적소리가 울리면 바로 문을 열어주던 아내가 오늘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생각했는지 여러 번 소리를 냅니다. 그 소리에 대기하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문 앞으로 가면서 생일 축하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들어오던 삼베는 당황한 것 같습니다. 친구와 술을 잔뜩 마시고 비틀거리며 집안으로 들어서자 마주하던 수 많은 사람들의 모습에 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에바 Eba”

 

우리나라 용어로 한숨 쉴 때나 피곤할 때 주로 나오는 용어 같은 느낌의 단어입니다. “아이고야, 휴”...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연신 그것을 외치며 머리를 감쌉니다. 그런 삼베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그리고 제 얼굴을 발견하고는 더욱 놀랩니다. “아 익수” 하면서 다가옵니다. 그리고 포옹을 하면서 어디있느냐 물었을 때 집에 있다고 대답했던 게 기억났는지 저에게 물어봅니다. 언제부터 여기 있었느냐고...한참을 기다렸다 말하니 그제서야 모든 것을 깨달은 눈치입니다.

 

아무튼 두 번째 생일파티 경험을 합니다. 삼베의 아내는 음식을 준비하였는데, 완전히 예전 제가 시골에서 경험했던 마을잔치 분위기였습니다.

 

같은 날 이런 축제와 같은 생일 축하행사

 

저도 생일날 이런 축제와 같은 날을 맞이하고 싶은 하루입니다.

 

아니 가족이나 친한 지인이 이런 생일을 맞이한다면 꼭 이렇게 한번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하게 맛난 밥 먹고 케잌 한번 자르고 끝나는 것보다 동네 잔치와 같은 생일잔치는 공동체 문화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즐거운 식사와 함께 대화, 그리고 모잠비크의 매력에 젖어 들었던 하루입니다. 이제 귀국일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고향이 몹시 그립습니다. 그만큼 이곳에서의 추억도 그리워질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선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선물들을 받아서 하나씩 해결하다보면 한 달이 하루와 같이 흘러갈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런 선물이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온 방식이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문제해결 하느라 살아가는 것이 사람의 삶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행사도 4월 30일을 기준으로 끝났고, 그 다음날인 5월 1일은 노동절이라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보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귀국해서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 오는 날, 모잠비크에서의 꿈과 비전이 저를 기다리고 있는 날을 구체적으로 준비하려 합니다.

 

“꿈과 비전 열정이 쉬지 않게 하는 것”

 

그렇습니다. 누구나 꿈을 버리지 않으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꿈이 있는 동안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제가 그런 삶을 살아가려 결심하고 되돌아가려는 것과 동일할 것입니다.

 

그런 꿈을 꾸며 5월의 새로운 날이 밝아오는 것을 바라보며 소식을 전합니다

 

아프리카 모잠비크 IT학과 연구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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