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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02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2) 교육이란 마음을 나누는 것부터

 

지난 일주일간 현지 교사들을 사귀느라 제가 살고 있는 집으로 초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재능없는 줄 알았던 요리도 척척 해서 오는 손님들을 대접하는 것을 보면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그동안 투메(25살)를 집으로 불러서 다양한 IT장비를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컴퓨터 선생으로서 기본적인 것이라 생각해서 특별히 DSLR카메라 사용법과 드론으로 항상사진 촬영하는 것 그리고 비디오캠코더 장비 사용법을 가르쳐 주었더니 이제는 저보다 더 잘 다루는 것 같습니다. 항공우주공학 전공자로서의 재능을 이제서야 써 먹는 것 같아 흐믓합니다. 대학교에서 괜히 저 학문을 전공한 게 아니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너무 멀리 돌아왔습니다.

 

드론교육을 진행하는 컴퓨터 교사 투메 (25살)와 영어교사 올가와 함께 한 하루를 사진으로 기록해 보니 꽤 의미 있는 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과 하루 하루를 호흡하며 생활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입니다. 젊은 마음, 발랄한 웃음이 주는 에너지가 강하다는 것을 매일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어제는 3.1절...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독립을 외치던 그 시절이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모잠비크 또한 포루투갈의 500년 정도의 지배 아래에 있었던 나라입니다. 그리고 1975년이 되어서야 겨우 독립을 하게 되었고, 당시 독립운동을 주도 했던 대통령..모잠비크 해방전선(Mozambique Liberation Front, 또는 프렐리모 Frelimo)이 1962년 결성되하여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에두아르도 몬들라네(Eduardo Mondlane) 는 결국 1974년 포루투갈을 물러가게 했고, 1975년 모잠비크공화국을 세워 완전히 독립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회적 기반시설, 혼란이 가득한 가운데 포루투갈은 결국 하룻만에 모두 철수하게 됩니다. 그 이후 모잠비크 공화국이 공산주의를 포기하게 만들었던 반군과의 치열한 내부 갈등을 치루었다가 결국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인구 160만명정도지만, 땅 덩어리는 우리나라의 3배 정도 크기의 모잠비크

 

여러가지 어려움속에서 지금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나라입니다. 토착신앙이 50%, 기독교가 30%, 무슬림이 20% 정도인 나라...그래서인지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곳곳에 교회(성당 포함)와 무슬림 기도처가 많이 보입니다. 대체적으로 만나는 사람들마다 인사를 하면 즐겁게 받아주는 곳입니다.

 

악수를 하면 꼭 3번의 동작을 하게 됩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처음에는 흔히 하는 악수모양, 그리고 손을 세워서 한번, 다시 처음과 같이 한번 이렇게 하게 됩니다. 또한 좋은 선물을 주고 받을 때 남녀 구별하지 않고 볼을 양쪽으로 대어 호의를 표현합니다. 날이 갈수록 정이 가는 나라입니다. 

 

이곳에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어디가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싸우게 되는 근본원인을 분석해 보면 결국 돈,권력,섹스 이 세 가지가 결국 사람사이의 갈등을 키우는 근원이라는 것을 여기서도 깨닫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자산(자원)들 아낌없이 주곤합니다.

 

아침마다 하나에 15메티카 정도하는 비스켓을 5~6개 정도 구매해서 (우리나라 돈으로 350원정도) 만나는 학생, 교사, 청소하는 분들 가리지 않고, 제일먼저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주곤 합니다. 은근히 저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갑자기 산타할아버지가 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사실 이 분들이 기다리는 기다림은 비스켓이지 제가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나눔이란 자신의 것을 조금 희생하면서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또 한번 깨닫습니다. 그래서 그 3000원정도하는 비스켓 구매가 아깝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도 주머지 사정(?)이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매일처럼 이렇게 퍼주는 일이 여기서도 반복되네요. 국내에서의 습관이 이곳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니 더욱 그렇습니다. 

 

오늘은 500메티카 남은 돈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며 하루를 시작하려합니다. 이곳 시간 새벽3시...한국은 10시쯤 되었겠네요. 시차가 주는 매력을 충분히 활용합니다. 새벽에 일어나게 되니 하루를 엄청 길게 사용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글로 소식도 전하고, 사진도 정리하면서 그동안 국내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도 전부 사라진 아침시간은 저를 경건하게 만들곤 합니다. 

 

살아가면서 제일 좋아하는 가사내용과 음률입니다. 

 

 

"나 가진재물 없으나"

 

송명희 시인(장애인 손과발을 제대로 쓸 수 없는)이 쓴 가사에 최덕신이 곡을 입힌 멋진 CCM곡입니다. 아침에 기타로 연주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오늘은 떠나오기 전 남양주 모 교회에서 섹소폰(소프라노)인지 오보에인지로 녹음했던 그 곡을 듣고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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