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테이션> 후기

;속에서 우리가 주로 보게되는 것은 나치 독일의 암호를 해독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살렸던 암호해독가들의 영웅적인 모습이지만, 영화의 조금 더 깊은 곳에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에 노출되었던 한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Information1940년, 히틀러는 서유럽 전역을 점령했고, 영국군은 덩케르크에서 군수품도 모두 버리고, 살아남는 것만을 목표로 치욕적인 철수를 했다. 히틀러는 의기양양했으며, 영국과 평화협정을 맺으려하였으나 처칠은 완강한 태도로 히틀러와의 대화를 거부했다. 2차 세계대전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사실상 히틀러와 맞설수 있는 국가는 영국뿐으로, 히틀러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독일은 압도적인 공군력과 잠수함으로 영국을 압박하고, 이미테이션후기 영국은 독일의 상륙과 영국 본토 폭력을 최대한 방어하는 전략을 수립한다. ​방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적이 언제 어디서 올지 사전에 알 수 있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가능하다. 앨런 튜닝을 중심으로 한 첩보작전 ‘울트라’는 그런 의도로 조직되었다. 앨런 튜닝을 중심으로 한 암호해독팀은 독일군의 통신 암호를 탈취한 후 해독하여 아군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조직되었으나, 팀이 조직된 이후에도 독일군의 암호 기계 에니그마가 만들어낸 암호는 좀처럼 풀리질 않는다. 모두가 좀처럼 에니그마를 해석할 방법을 내지 못하고, 영국의 손실은 점점 더 커져가고, 영국 국민들이 아사직전까지 내몰린 와중에 앨런 튜닝은 에니그마를 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기계를 이미테이션후기 고안해낸다. 방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적이 언제 어디서 올지 사전에 알 수 있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가능하다.하지만, 영화속에서도 말했다시피 시시각각 영국의 민간과 군의 피해가 보고되고 있는 와중에, 암호를 해독할 새로운 기계를 만드는 데에만 매달려있는 앨런 튜닝만의 전쟁은 순탄치 않다. 긴 기다림끝에 마침내 완성한 암호 해독 기계도 어떻게 써야 할지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다. 이 영화의 초중반을 이끄는 것은 첩보작전 ‘울트라’의 성공 여부다. 그리고 이 영화의 중후반부를 이끄는 것은 앨런 튜닝의 사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들로, 암호 해독 기계가 완성되고 난 이후로는 앨런 튜닝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짧고도 강렬하게 지나간다. 이를 이미테이션후기 통해서 영화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잃지 않고 현명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뛰어난 스토리텔링의 영화라고 하겠다.​​｜ Review- 영화의 스토리텔링이 훌륭하다. 지루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모든 상황이 충분히 이해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앨런 튜링은 주변 사람들에게 좀처럼 이해받지 못한 인물이다. 세상은 그가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을 가했고, 유죄를 선고했다. 그런 세상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해주었던, 우리만의 언어를 사용했었던 그에 대한 기억에 매달리고, 오직 그 한 사람만을 품은 채로 짧은 삶을 마감한다. 영화속 앨런의 그 짧은 삶속에서 다름을 이해하지 않는 사회의 비정함과 그 비정한 사회에서 상처받는 수많은 개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쟁 역시 어쩌면 이미테이션후기 서로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두 집단사이의 충돌로 생겨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영국에게 WW2는 나치 독재 히틀러와 맞선 자유주의이자 의회주의 국가의 숭고한 전쟁이다. 좋게 말하면 숭고한 싸움이지만, 어찌보면, 이념 싸움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특히 히틀러의 나치당은 자신과 다른 인종을 청소하고, 배제한다는 내용의 적극적인 차별의 구호를 선전문으로 활용했다.(덧붙여, 체임벌린이 뮌헨협정을 체결한 원인 중 하나가 공산주의 소련이 독일과 결탁하지 않을까하는 이유였기도 했다.)- 조앤 클라크를 통해서 남성중심의 권력체계에서 여성이 겪는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면서, 가정부의 역할이 강제되었던 구시대의 여성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대로 원하는 대로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시대의 여성상을 이미테이션후기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섬세한 연기력도 이 영화의 주요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항상 당당하거나 유쾌한 모습만을 봐왔는데, 자신없으면서도 독단적인 확신에 차있는, 그리고 한편으론 마음 깊은 곳에 상처를 갖고 있는 비운의 천재를 잘 표현하고 있다.- 앨런 튜닝은 처음부터 국가간의 전쟁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 그가 암호해독에 열중한 것은 오래전에 쓴 논문을 실현시킬 기회를 찾았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부터 거기에만 사로 잡혀있었다. 세상 누구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앨런 튜닝은 처음으로 자신을 이해해주었던 그를 떠올리며, 그와 함께 썼던 언어를 그리워하며 암호 해독에 열중한다. 그의 이름은 크리스토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