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06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4) 함께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용기

by 문화촌 posted Oct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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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06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4) 함께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용기

 

아침 일찍 사무실에 출근했습니다. 여기 현지시간으로 새벽 5시...2시쯤 일어나 이것 저것 준비하고 4시 30분쯤 학교 주변을 돌면서 기도도 해 봅니다. 

 

상식적으로 너무 일찍 나왔습니다.

 

오늘 모잠비크 교육부 장관이 학교를 방문한다고 하기에 IT학과에 대한 질의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서 여러가지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사실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대비한다는 것입니다. 다들 문제가 생길 것을 염려부터 하지만, 사실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재미도 없는 것이 사람사는 세상아닐까 합니다. 

 

가지고 간 오카리나로 꼭 이 곡을 연주하고 싶었습니다. 이곳에 와 있으니 제 자신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기 보다는 누군가 저를 부른 것 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본격적인 수업을 하기 전 학생 8명을 선발해서 4개 분과 운영을 본격화 하면서 진행하다보니 교사들보다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가 갑니다. 학생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습니다. 시간 약속을 하면 학생들은 거의 제 시간에 옵니다. 

 

교사들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교사들과의 약속을 몇번 해서 낭패를 많이 보았습니다. 약속 시간을 10시에 해 놓고 올 수 있다고 대답하길래 기다리면, 11시쯤에 오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그만큼 시간에 대한 개념...약속에 대한 개념이 엄청 관대한(?) 곳입니다.  저도 한국에서의 습성을 벗어던지고 모잠비크 스타일로 변하려 합니다. 그래야 서로 편할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IT학과에 걸맞게 교사와 학생들을 교육하고 신경쓰느라 피곤했습니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피곤이 겹쳐서인지 잠시 의자에 앉아서 졸았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웅성 웅성하며 시끄러운 소리가 나길래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다보니 문을 열고 나가 보았습니다. 학생들 10여명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데...그 중에 한 학생이 저를 알아보고는 지난번에 할렐루야를 부른 교수님이다...라며 학생들에게 인지를 시켜줍니다. 

 

기타 연주가 가능한 학생(마리오)이 모임을 주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제가 가져간 기타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다들 그 연주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더군요. 학생들이 더 모여듭니다. 저도 함께 몸과 마음을 나누어 봅니다. 정말 신났습니다. 빠른 곡 2개(한마음, 할렐루야), 조용한 곡 2개(정태춘의 사랑하는 이에게...이상은의 언젠가는)을 불러주면서 가사내용을 이야기 해주니 달빛 아래 흐르는 음률에 다들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더군요. 아무래도 이곳에서 가수의 길을 걸어볼까 고민하게 합니다. 우리가 젊었을 때 좀 더 사랑해야할 이유를 학생들은 던져주곤 합니다.  피곤이 사라지고 오히려 에너지가 충만해집니다.   

 

살아감이 이렇게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빨리 빨리 문화에서 그냥 느릿느릿 이런 삶으로의 전향...

 

국내에서는 꿈도 못꾸는 여러가지 환경들...이곳에서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3개월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더욱 큰 일들을 계획하고 그리려 합니다. 대한민국이 너무 좁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인구 2300만에 땅 덩어리는 3배 크기이 모잠비크....무엇보다 무슨 의미 있는 일을 기획해서 추진해 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할 일이 없어서 전전긍긍하고, 삶을 걱정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은데 여기 와 보니 할 일이 무궁 무진합니다. 

 

조금만 시선을 밖으로 돌리면 젊음을 발산할 장소로

조금만 시선을 밖으로 돌리면 은퇴 후 전문인으로 일 할 수 있는 장소로

조금만 시선을 밖으로 돌리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나를 필요로 하는 장소가 엄청 많다는 것을 인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쌓아놓은 다양한 기술들이 여기에서는 빛을 발하네요.  

 

달빛아래 고요히 

떨리는 내 마음 잡아주오 내 더운가슴 안아주오...라며 정태춘의 노래를 부르고 가사에 심취해서 노래를 들려줍니다. 저도 그 가사에 심취해 봅니다.

 

이곳 현지 학생 및 교사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 기도모임을 만들어 소규모 문화공연과 더불어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잘 될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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