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밴드와 커피학교 일일편지(39) 2020.12.06 - 관계

by 문화촌 posted Aug 01,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004나눔바리스타교실(가배커피사업단)

1톤밴드와 커피학교 일일편지(39) 2020.12.06 - 관계

 

커피와 관계를 맺고 살아온지 20년 가까이 된다.

여전히 커피에 대해 무지한 영역이 많다. 그래서 커피에 실전경험을 더 얻기 위해 집에서라도 로스팅을 계속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무엇보다 맛난 커피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사이도 마찬가지다. 맛난 관계란 어떤 것일까?

 

관계란 인연이다. 

 

사람들과 얽혀 있는 관계의 실타래가 꼬이면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삶이 바뀐다.  어느 곳, 사람, 단체와 관계를 맺다가 적응이 안되거나 싫어지면 다시는 안 볼 것처럼 행동하다 떠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사람은 언젠가 어디서나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믿음과 관계의 속성은 비슷하다.

 

한번 잃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 물병에 든 물이 산산조각 깨어져 주워 담을 수 없는 물과 같은 관계를 만든다면 이전에 쌓은 믿음이나 앞으로의 관계 회복에 희망이 없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던 영역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도 환영받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행복이라면 그 이유는 그가 떠나기 전 아름다운 관계를 맺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 보았을 때 뒷 모습의 여운과 기억이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게 인생이다. 

 

커피와의 관계

 

20여전 전 한 커피공방 사장님으로부터 시작된 인연이다. 커피와의 관계는 사람과 단체와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시민문화촌, 마석초등학교(커피로 떠나는 세계여행 : 방과 후 특별활동 수업), 숲힐링문화협회, 강원도 횡성 마을공동체, 남양주YWCA, 행복한동행, 대한연합회(하늘터공동체), 아프리카 모잠비크 마톨라산업기술학교(IT학과 담당), 1004클럽나눔공동체, 새길과새일, 축복봉사단, 착한책방카페, 가배커피사업단, 비오람요양센터, 늘품협동조합, 구리시정신보건센터, 토프레소 동서울터미널점, 그리고 그외 소소하게 이어진 단체들, 사람들

 

지금까지 커피수업을 진행한 결과 바리스타 자격증발급(바리스타 1급, 2급)을 살펴보니 거의 150여명에 이른다. 

 

커피, 커피숍 운영, 맛난 커피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애프터 서비스 같은 일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만들었던 관계였다. 

 

로스팅에 힘 쓰려는 이유다. 

 

무슨 일이든 목적을 가진 만남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맺었던 좋은 관계를 쉽게 놓아버리는 나는 바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한다. 그래도 악착같이 그런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살아왔다. 떠난 자리의 여운을 남기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다. 노마드...방랑자와 같은 삶을 살다 삶을 마감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곳에 오랫동안 정착하기보다는 떠 다니며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밥 굶지 않는 삶이 좋다. 

 

때로 어딘가에 정착해 얽매이는 것도 무슨 일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축적해 주기에 싫지 않다. 그렇게 마음을 통제할 수 없었던 삶에 브레이크(재정적 문제, 가족의문제, 관계의 문제, 비전없음의 문제 등으로)를 걸어왔던 일이 반복되는 삶을 살아왔다. 앞으로도 크게 변함 없을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원래의 영역으로 되돌아 오는 삶도 반복된다. 

 

며칠 전 초이람(1004나눔바리스타 3기)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원두 1kg 정도 구매가 가능한지...그동안 커피 원두를 공급해 왔던 사장님께 연락했더니 보유 물량이 없다고 한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수십번 커피학교 수업에 활용했던 로스터기(보카보카 200 모델)가 생각난다. GSC 마포 본사에 들려 생두(프리미엄 인도네시아 만델링 마운틴 가요 1kg)를 구매했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 후 집 배란다에 박스로 밀봉해 놓은 녀석을 꺼낸다. 다시 시작이다. 커피와의 관계처럼 그동안 맺어왔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다시 이으려 한다. 1시간에 걸쳐 로스팅을 마치고 밀봉 후 숙성에 들어간다. 로스팅 후 바로 내린 커피 맛이 향긋하고 좋다. 앞으로 양질의 생두를 구매하여 원하는 분들께 공급하는 일을 하고 싶다.

 

생두 구매비용(원가) : 13,800원 + 온라인 주문시 2,500원추가 = 16,300원

직접 로스팅 한 원두 판매비용 : 원가 + 15,000원(노동력, 기술료, 감가삼각비 포함)

 

인도네시아 만델링 G1 가요마운틴 위페삼

 

■ 특징

묵직한 바디감, 신비한 동양의 커피!

오랜 여운과 부드러움 그리고 달콤함

Mt. Gayo 최상단 고산지대의 특징이 잘 녹아든 커피

높은 생두 조밀도

강한 로스팅으로 깊고 진한 맛

묵직한 바디, 특유의 산미와 좋은 밸런스

인도네시아 커피 중 최고로 알려진 스페셜티 커피

 

주문량이 많아지면 판매 비용도 내릴 생각이다. (봉사단체, 장애인단체 행사 50%DC)

 

그렇게 커피와의 관계를 또 다시 이어가려 한다. 주 5일은 메어 있지만, 주 2일은 자유롭다. 반쯤 메어 있던 고삐가 풀렸으니 좀더 활동적으로 하루를 살아내고 싶다. 여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오늘도 고고싱~~

 

190130_바리스타5기시험_001.jpg

 

190130_바리스타5기시험_002.jpg

 

190130_바리스타5기시험_003.jpg

 

190130_바리스타5기시험_004.jpg

 

190130_바리스타5기시험_005.jpg

 

190130_바리스타5기시험_006.jpg

 

190130_바리스타5기시험_007.jpg

 

190130_바리스타5기시험_008.jpg

 

190130_바리스타5기시험_009.jpg

 

190130_바리스타5기시험_010.jpg

 


Articles

1 2 3 4